크라체에 오랫만에 다녀왔습니다. by storyband

원래는 원어먼쓰, 한 달에 한 번 방문하기로 했던 곳인데
중간에 캠페인쪽으로 업무가 변경되면서, 저도 이번에 정말 오랫만에 크라체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4월쯤 다녀왔으니깐 거의 8개월만이네요;;

이번에는 한국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사업을 후원하는 
태양산업 & 세안산업의 직원분들과 해외사업팀장님과 함께한 방문이라
조금 더 긴장도 됐었지만요. 

오랫만에 방문인데도, 이제 어느덧 세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길, 마을,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눈에 익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4개의 커뮨의 여러마을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요모조모 살펴볼수 있었습니다. 
또 특히 제가 좋았던건, 기존에 방문했던 마을을 다시 찾아,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에요.

텅 비었던 쌀은행에 추수가 끝나 쌀이 꽉 차있는 모습에, 제가 쌀은행 멤버도 아닌데 왠지 뿌듯했구요. 
지난 포스트에 등장했던 찬따도 다시 만났는데 여전히 씩씩하고 또 똘망똘망하게 
마을회의에서, 또 어린이 또래교육자모임에서 예전보다 더욱 씩씩하게 자기의 목소리를 내더라구요. 기특했어요.
오랫만에 방문인데도, 저를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같이 사진 한 장 찍지 못한게 새삼 아쉽네요.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일하는 로컬 엔지오, 카프독(KAFDOC)에는 새로운 얼굴, 봉사자가 한명 늘어 있었습니다. 
잭이란 이름의 친구인데요. 핸섬하기까지 하답니다.ㅎ

두달 남짓한 현지교육을 마치고, 약 2주전쯤 VSO를 통해 마을지역개발 어드바이저로 파견이 되었더라구요.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보다 저는 이틀정도 더 머물러, 다른 곳도 더 둘러보기로 했는데요. 
이틀동안 회사 마치고, 이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잭은 나이에 비해, 참 성숙한 친구였어요.
 
18살에 스스로 케냐로 가서, 1년 남짓 장애인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구요.
특이하게도 이 친구 어머니도 VSO로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하셨다고 해요.
거의 최초의 VSO라고 하더라구요. 

그 활동을 계기로, 필리핀인 아버지를 만났고, 그 사랑의 결실로 잭이 태어난거죠!

영국에서는 리버풀 지역에서 소년갱단을 변화시키는 일들을 했었다고 해요. 

잭과 함께 사업을 관찰하고, 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떤 점이 인상깊었는지, 또 아쉬웠는지 얘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요. 
현재 기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또 어떻게 하면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도 깊이 생각하더라구요.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해 내고, 이후 파견된 봉사자에게 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기관에 있는 동안 카프독의 스탭들이 자기자신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떠났을때, KAFDOC과 스탭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실무역량을 갖출 수 있기를 바라더라구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친구를 통해 저도 많이 생각하고 배울수 있었습니다. 

잭의 소개로 다른친구들도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요, 
제가 크라체에서 제일 좋아했던 시간입니다. 일명! 선셋토크 :)

<크라체의 노을>
 
크라체 타운의 전경에는 메콩강이 흐르고, 그 메콩강변을 따라 일종의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와 과일, 음식도 팔기도 하구요.

이 마을에서 봉사자로 파견된 친구들은 대략 10명 남짓?
하루 일과를 마치는 오후 다섯시가 되면, 저마다 강가로 모여들어 함께 그 날의 이야기를 나누더라구요.
캄보디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콩강의 노을을 보면서 말이죠. 

저도 스페셜게스트로 수목금 요렇게 3일동안 참여했는데요.

프놈펜에도 이런 친구들이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구요.
짧은시간동안 많은 정이 든 친구들과 또 헤어지려니 아쉬웠지만

친구들이 프놈펜에 들리면, 꼭 연락을 하기로 약속했어요!

주중 모니터링 일정을 마치고, 주말에는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크라체 메콩강 민물돌고래를 볼 수 있었어요. 
특별히 시엠립에서 오신 밴드선배님, 재훈오빠와 다음날 함께 아침 일찍 툭툭을 타고 떠났습니다.

사실, 크라체 하면 돌고래!라서 별다른 기대없이 갔던건데 예상외로 너무 좋았습니다. 

가는 길에 주변마을들, 도착해서 돌고래를 볼수 있는 강건너편으로 가는 30분남짓한 보트여행도 좋았구요
그리고 돌고래가 나오는 강건너 모래사장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유유히 흘러가는 메콩강, 보일듯 말듯, 가끔식 강물 밖으로 고개를 들어 보이는 돌고래들...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곳에서 돌고래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저녁에는 친구 Abby의 초대로, 미리크리스마스 파티에 함께 갔었구요.
선셋토크 멤버들과 Abby의 직장동료들, 이웃 캄보디아 주민들도 함께 어우러진 재밌는 파티였습니다. 

다시만난 마을분들, 새로운 친구들, 드디어 만난 돌고래, 
여기에 캄보디아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노을까지

이번 크라체 방문은 올해의 마지막 선물 같았어요!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덧글

  • 난후 2010/12/25 01:17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 올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크라체 가보고 싶네요. 썬셋토크도 좋구요. 훈훈한데요!
  • 준상 2011/02/28 13:3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기억하실지 모르시겠지만 박준상이라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 글을 남기셔서 그 글을 보고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제가 지금 아시아를 여행중인데, 얼마전에 방콕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캄보디아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제가 NGO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데 혹시나 괜찮다면 하시는 일에 대해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냥 제가 궁금한거 몇가지 물어보고 이것저것 얘기 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물어봐서 죄송합니다. kjj532@hotmail.com 으로 메일 하나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 Lyla 2012/10/20 14:15 # 삭제 답글

    와.. NGO에서 근무하셨나봐요! 저도 지금 캄보디아에서 NGO 간사로 일하고 있는데.. 반갑습니다. ^^ 아직 캄보디아에 계시다면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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